문성실의 냉장고 요리

문성실의 냉장고 요리

오! 나 이 요리 블로거 이름 알고 있다 ^^
그리고 얼마전엔 이분 TV에도 나오시더라~ 하는 반가운 마음과 함께
나의 최근 핫이슈인 '음식만들기'와 '냉장고 정리'에 딱 맞는 제목을 가진 요리책을 내셨네 하면서 클릭~

오~ 당첨당첨!!

그래, 나도 이런책이 없어서 그렇지 일단 책만 있어봐~ 내가 뭔들 못하겠어 (ㅡㅡ;)라는 뜬금없는 자신감으로
일단 책을 펼쳤다. 
어찌나 단정깔끔맛나보이는 사진들과 요리들인지 무엇부터 손대볼까 하다가 
만만한 두부요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두부버섯 샐러드~ 
두부를 정사각형 모양으로 길쭉길쭉 자른다음에 모양대로 지져야 하는게 어려울 뿐  
버섯은 굽기만 하면 되고 위에 뿌리는 소스도 이것저것 넣어서 쓱싹~
오오~~ 요리시간도 적힌 30분정도 걸린듯하고!!
남편의 과연 먹을게 나오기나 하겠어 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크게 커지는 것으로 바뀌고 ㅎㅎㅎ
기분 좋은 요리였다. 

그 다음 2탄은 두부완자턍슉~
물기를 다 빼야 하는데 너무 뺀거 같아 계란 노른자를 하나 넣었더니 질퍽거리면서 녹말가루를 다 빨아들이는 문제점을 제외하곤
이것도 소스넣고 먹으니 완전 금상첨화~ 두부가 맨날 국이나 찌개속에서 퐁당거리거나 혼자 계란물쓰고 외로이 간장 찍히기를 기다릴 거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먹을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에 흐뭇~
하지만 어린 아들내미는 잘 먹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은 조랭이떡 간장떡볶이~
원래는 궁중 떡볶이를 하고 싶었는데 그건 재료들이 달라서 그냥 생략하고
소스만 따라해서 했더니 이것도 나름 먹을만 하더라는~

사람이 일단 자신이 없고 무슨 양념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몰라서 그렇지 하고났더니 술술~~
물론 여전히 책을 펼치고 있어야 하고 감으로는 절대 계량 못하는 요리치지만
냉장고에 채워졌던 재료들이 조금씩 음식을 위한 재료들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사진으로라도 남겼어야 한다는 건데...
만들때는 일단 찍을 여유가 없었고 만들고 나서는 왠지 초큼 부끄러운 마음에 찍지 못했다 ㅡ.ㅜ

노오란 표지의 이쁜책, 계속해서 우리집 냉장고와 입맛을 부탁해~~ ^^


렛츠리뷰

의뢰인은 죽었다


버스를 타고 덜컹거리며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멈추는 정류장에서 문득 눈길을 차장밖으로 돌렸을 때 보이는 수많은 익명의 타인들. 나 역시 그들에게는 지나치는 익명의 타인일 뿐.

그런 생각을 하면 내가 살아가는 세계가 참으로 넓고도 좁다는 생각을 한다.

수많은 일들이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동시에 그보다 더 많은 일들이 그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의 접점은 지나치는 버스정류장.

왠지 센치해지는 생각을 하고 나면 어디론가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그들중 아무나 한명을 따라가보고 싶은 생각을 잠시 한다. 물론 내 몸은 타고있는 버스와 함께 이동할 것이고, 나는 절대 그 호기심을 충족시킬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그들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순간적인 지나침이다.  


그런 평범한 일상속에서 미스터리를 이야기하는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었던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가 창조해낸 '성격있는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네 탓이야'를 통해 나의 순간적인 호기심을 '일상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풀어주었던 그녀가 '네 탓이야'의 하무라 아키라가  탐정사무소에서 프리랜서로 채용되어 각 사건마다 계절 소제목이 붙은 미스터리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의뢰인은 죽었다'!


사건과 의뢰인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냉정하긴 해도 여성 탐정 특유의 섬세함과 명민함으로 추리해 내는 것을 보면 그녀는 정말 유능한 탐정인 듯하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면이 보이는 것은 스토리.

많지 않은 분량의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해야 하니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만 속도만큼 치밀하지 못한 이야기가 살짝 살짝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그래도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할 '그들의 평범한 일상속의 미스터리'를 대신 풀어내주는 와카타케 나나미와 하무라 아키라를 또 만날거냐고 묻는다면? 당근! 어? 당근? 의뢰인은 죽었다 다음에 이어지는 책이 '나쁜 토끼'라는데. 당근으로 끝맺는 센스 ㅋㅋ

 


이매지너


얼마전 한 대형마트를 들어서자 눈에 띄는 현수막 하나가 붙어있었다.

최근 출시된 MP3플레이어를 광고하는 거였는데 그것보다는 그 옆에 소개된 문구 하나, '김영세 디자인'

앙드레 김처럼 옷이나 명품브랜드도 아닌데 현수막까지 걸고 '이 제품은 이 사람이 디자인했습니다'라고 광고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데 라는 생각과 함께 MP3플레이어를 판매하는 곳으로 다가가 대체 어떤 물건인가 봤다.  

물론 새로운 전자제품을 보면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기에, '오,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것이 '김영세'라는 이름 때문은 아니었다. (내가 아이리버를 구매할 때 아마 목에 걸만큼 조그맣게 만들었던 제품 D10인가가 갖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게 그의 디자인인듯)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의 디자인올림픽 참가를 지도하던 디자이너가 그라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그가 정말 유명한 디자이너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한 정도.


그런 그가 '이매지너-다음세대를 지배하는 자'라는 책을 펴냈다.

말 그대로 상상력이 앞으로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다는 그런 무시무시한 말인데 (창의적이지 못한 이에게는 무시무시한 ㅡ.ㅜ) 그의 책을 한번 팍팍 파헤쳐서 과연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아니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그런 그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김영세, 그는 타고난 창의적 인재다. 편견이나 제약 없이 새로운 것, 필요한 것을 상상해 내는 능력이 타고났다. 나와 그가 동일한 환경에서 동이란 불편함을 느낀다면 나는 불편함에 대해 투덜거리며 조금 개선방향에 대해 시도를 해보다가 나도 모르게 설정한 한계로 인해 포기하는 반면 그는 실패에도, 좌절에도 아랑곳않고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펼칠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자유에 그는 사람냄새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특출나게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작품(이라고 부르련다)을 디자인하면서 거기에 사용할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녹아있다.

그런 그의 창의와 따스함을 물려받은 아들은 어버이날 어머니에게 감사쿠폰을 주며 유효기간 없는 '엄마 사랑하기 쿠폰'을 주었단다. (그도 인정했듯 이 이야기를 어딜가나 인용할 것 같다)


회사에 입사해서 가장 자주 들은 말이 '머리가 굳지 않은 신입사원'이다. 아이디어 회의를 할때 계속 뭐든 이야기를 해보란다. 엉뚱한 소리도 좋단다. 그래서 정말 엉뚱한 소리(1)를 하면 '그건 몰라서 그래'이런 말이 돌아왔다. 그래서 점점 그 엉뚱한 소리도 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문을 닫아간 나는 어느새 타성에 물들어 버린듯하다.

내 아이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창의력이, 상상력이 더욱 자신을 지키고 발전시켜줄 무기가 될 미래사회에서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김영세도 창의력은 타고나야되긴 하지만 노력에 의해서도 어느정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하니 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매미는 맴맴 하고만 우는 것이 아니라 쓰르르 울기도 한다는것을 아는 벌랏마을 사는 선우처럼 말이다


브루클린 브리지- (2008)


브루클린 브리지의 작가 캐런 헤스는 한 세미나에서 만난 작가의 책에서

‘테디베어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러시아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 브루클린에 정착한 한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작가가 읽은 내용은 미국 제 26대 대통령 테어도르 루즈벨트가 사냥에 나갔다가

상처입은 곰을 쏘기를 거부했다는 이야기와 삽화가 실린 신문을 읽은 한 가족이

이야기 속의 곰을 인형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그 곰인형 이름을

루즈벨트 대통령의 애칭인 ‘테디’로 불렀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테디베어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이야기들이 있는 모양이지만,

‘브루클린 브리지’는 그 이야기의 가족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실화는 아니다. 소재만 차용한 듯 보인다.)


부모님, 두명의 동생과 함께 브르클린에서 사탕가게를 열어 살아가는 조셉은

어느날 대박처럼 자신을 찾아온 ‘테디베어’로 인해 바빠진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못내 아쉽다.

친구들도 이미 다 가본 코니 아일랜드도 가지 못하고, 집안에는 온통 테디베어 만드는

재료 뿐이다.

하지만 조셉의 주변에는 새콤달콤 피클 파는 아저씨, 감미로운 클라리넷으로 거리를 가득 채우는 아저씨 같은 정겨운 이웃도 있고, 고모들과 삼촌 등 수다스럽지만 따뜻한 애정을 보이는 가족도 있다.  


고모의 죽음, 장애를 가진 친구, 병을 앓는 아기들이 나오긴 하지만

가족과 이웃의 사랑과 도움으로 극복하고 결말로 향해간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버리게 되면 이야기 중간중간 등장하는 브루클린 다리 아래 사는

아이들은 뜬금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1900년대 초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 밑에는 부모의 학대, 방치, 가출 등의 이유로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위협하는 존재인 빛나는 아이 한명 (유령을 이렇게 지칭한다)에 대한 이야기와 조셉의 이야기가 이 책의 접점이다.


다리로 양분해 생각한다면 행복한 그들과 불행한 그들이지만 사는 곳이 어디든 그들에게는 일상 속에서의 즐거움과 어려움은 존재한다.


조셉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친구를, 가족을,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조셉은 성장해 간다.

이처럼 브루클린 브리지는 새콤달콤 피클처럼 맛있는 성장소설이다.


김창렬의 아빠수업- (대한민국 대표 악동에서 좋은 아빠로!)


언제부턴가 아이처럼 환한 미소의 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세명의 악동 중 그래도 미소년 같은 악동 이었던 DJ DOC의 김창렬이

어느새 악동의 이미지를 벗고 한 아이의 아빠로, 한 아이의 수호천사로

탈바꿈했다. 


그래서일까. 그런 그의 변화과정과 아이를 키우면서의 이야기를 담은 책

‘김창렬의 아빠수업’은 낯설지가 않다. 표지의 노란빛이 상큼하고,

그 노란빛만큼이나 함께 웃고 있는 부자(父子)의 모습이 눈부시다.


이 책에는 김창렬만의 특별한 육아법이 담겨 있다.

결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에서

그가 겪고 느낀 일들이 차례로 적힌 이 책은 아들 주환이의 성장일기인 동시에

김창렬이 변화해 간 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의 특별한 육아법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는 '친구 같은 아빠'라는 말 그대로 아이와 함께 친구처럼 어울리면서 논다. ‘아이는 어른이 이렇게 저렇게 놀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 역시 아이처럼 같이 노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거기서 얻는 즐거움과 자신감은 아이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하는 김창렬.

‘노래하는 김창렬’, ‘스트리트 파이터, 김창렬’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그였기에

‘아이와 함께 놀고 있는 그의 변화된 모습이 더 설득력 있고 더 와 닿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자는 결혼해야 철이 드는 게 아니라 아빠가 돼야 철이 든다.’는 말처럼

김창렬 역시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야 철이 들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자기 기분만 생각하며 살았지만, 아빠가 된 후에는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됐고

‘내 가족, 내 아이에게만큼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노래하는 김창렬 일때보다 더 멋있게 보인다.

앞으로도 그는 아들, 주환이의 제일 친한 친구이자 멋진 아빠로 살아가겠지?

계속해서 달라질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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